은막 최고의 러브스토리는 과연 어떤 영화일까? 미국영화연구소(AFI)의 답은,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 커플의 <카사블랑카>다. AFI는 지난 6월11일 를 통해 방영된 <백년간의 백 가지 열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멜로드라마 100편을 호명했다. 1800명의 AFI 회원들이 투표로 선정한 이 순위에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로마의 휴일> <어페어 투 리멤버> <추억> <닥터 지바고> <멋진 인생> <러브스토리> <시티 라이트>가 순서대로 <카사블랑카>의 뒤를 이어 톱10을 구성했다. 로맨티시즘의 황금기는 오래 전에 흘러간 것일까? 이번 AFI 순위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멜로드라마, 로맨틱코미디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40년간 만들어진 영화는 한편도 5위 안에 진입하지 못했으며 1990대 영화로는 단 여섯편만이 50위권에 진입했다. AFI가 내건 후보 자격은 2001년 1월까지 개봉된 영화였으나 톱100 러브스토리 중 최신작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인 것으로 집계돼 1999년 이후의 애정영화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100편의 러브스토리 중 가장 오래된 영화는 1931년 만들어진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였고 흥행 챔피언 <타이타닉>은 37위에 랭크됐다. 100편의 러브스토리 중 출연작 편수가 가장 많은 스타는 캐리 그랜트와 캐서린 헵번으로 집계됐다. 위대한 사랑에 해피엔딩이 필수는 아닌 듯. 는 10위권에 든 7편의 영화가 이별로 끝을 맺는다고 보고했다. 또 100편의 애정영화를 통틀어 발생한 사랑싸움은 총 187회이며 키스장면은 260회 등장한다는 통계도 덧붙였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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