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만화가 키시베 로한(다카하시 잇세이)은 신간 준비에 한창이다. 미술계를 취재한다는 골자로 작품 경매에 참여한 그는 ‘누아르’라는 그림에 의외의 관심을 보인다. 캔버스를 온통 까맣게 채색한 이 작품은 은연중에 첫사랑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가 말해주었던 “세상에서 가장 검은 그림”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250년 동안 존재를 감춘 미지의 그림이 루브르박물관 지하창고에 있다는 소문이 그를 자극해온다. <키시베 로한 루브르에 가다>라는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며 <NHK> 드라마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의 극장판 에피소드다. 초자연적 판타지 미학이 안정적인 각본, 촬영, 연기에 녹아든 작품으로 실제 박물관 내부 촬영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스파이의 아내>로 한국 관객들에도 잘 알려진 다카하시 잇세이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성공적인 실사화와 미디어믹스를 이끌고 있음을 극장에서 확인할 기회이기도 하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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