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영화 <다우렌의 결혼> <시민 덕희> <소셜포비아>, 시리즈 <모래에도 꽃이 핀다> <해피니스> 등 출연
<헤어질 결심>
좋아하는 한국영화가 정말 많지만 그중 으뜸이다. 사랑의 의미, 생존의 의미, 진실의 의미가 무엇일지 나 자신에게 계속 질문을 건네게 되는 영화다. 나도 저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데 정말 사랑이라면 저 정도의 마음까지 도달해야 할까? 아파도 사랑은 하고 싶다.
헬스
룰대로 살기. <나 혼자 산다>에서 말한 “부정을 부정한다”의 일환이다. 매일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을 끝냈을 때 비로소 일상을 시작하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러면 성장을 만끽할 수 있다. 가장 가시적인 성장이 몸의 변화 아닐까? 신체적 프레임을 넓혀야 좀더 지금 내 나이에 맞는 배역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 헬스에 열중한다.
철학책 읽기
존재에 대해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타인은 나에게 어떤 존재론적 의미를 지니는지, 홀로 서는 삶은 진정 불행한 것인지 생각하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주체적인 선택을 내리며 단단해져야겠다는 판단이 들어 철학책을 읽기 시작했다.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니체…. 스스로 고독의 길을 걸어간 남자들의 말을 주로 읽는다.
영어 공부
언어를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처음엔 일본어를 두어달 공부했고, 지금은 영어에 주력한 지 두어달 됐다. 전화 영어 프로그램, 문제집 풀기, 듀오링고 등 다양한 경로로 영어를 학습한다. 영어는 만국 공통어 아닌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다면 배우로서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몰두 이후의 시간들
올해 상반기에만 <시민 덕희> <다우렌의 결혼>이 개봉했고 공개될 영화가 한 작품이 더 남았다. 영화산업 안에 배우로서 꾸준히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지난해 연극 <테베랜드>에 참여하는 동안 출연배우들과 함께 살다시피하며 스릴 넘치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 1월 종영한 <모래에도 꽃이 핀다> 이후 연기를 쉬고 있다. 전엔 연기를 잠시라도 쉬면 불안했는데 이젠 마음이 급하지 않다. 일희일비하지 않은 채 나를 가꾸는 데 집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