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작가인 주환(송훈)은 책의 소재를 수집하기 위해 딸 하영(윤하영)과 하영의 친구들을 차례로 인터뷰하며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여느 성장영화들처럼 아이들의 꿈에는 일상의 크고 작은 고민들이 깊게 스며들어 있다. 그 와중에 주환의 딸 하영은 꿈이 없다고 말한다. 꿈을 꾸지 않는 자신의 딸에게 주환은 간절히 바라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정령의 편지를 건네고 꿈꾸는 시간들을 만들어주려 한다. <한밤의 판타지아>는 아이들의 일상에도 판타지로 부를 만한 순간이 존재할 수 있음을 정령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앞세워 동화적으로 증명하고 이를 우리의 삶에 대입시켜보자고 호소하는 영화다. 변화된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이제 향수 어린 우리의 유년 시절을 상기할 수 있다. 다만 동반자살을 하려는 가연(이가연)과 가연의 어머니를 아이들이 구한다는 설정이 꼭 필요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울부짖는 이미지들은 영화의 드라마를 완성시키기보다는 도리어 영화가 아이들을 다루는 시선에 의구심만 불러일으킨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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