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사랑의 저울질에 평형 상태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의 탐구>
2024-09-18
글 : 최현수 (객원기자)

10년째 파트너 자비에(프랑시스 윌리엄 레움)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철학 강사 소피아(마갈리 레핀 블롱도)에게 불현듯 새로운 자극이 찾아왔다. 불같은 사랑의 주인공은 별장 수리를 위해 고용한 인테리어 업자 실뱅(피에르 이브 카디날)이다. 첫 만남부터 뜨거운 사랑을 알려준 실뱅과 오랜 시간 친구처럼 지낸 자비에 사이에서 소피아는 완벽한 사랑의 대상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만약 육체와 정신을 저울에 올린다면, 사랑의 무게추는 과연 어디로 향할까. 모니아 쇼크리의 신작 <사랑의 탐구>는 욕망과 사랑, 육체와 정신의 오랜 난제를 사랑의 좌표 위로 내던진다. 양극단에 놓인 두 남자 사이를 왕복하는 소피아는 유구한 논쟁의 해석적 연구자인 셈이다. 온전한 사랑을 위한 소피아의 질적 연구의 궤적은 극단적인 줌인-줌아웃과 파편적인 프레임 배치를 통해 세세히 그려진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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