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로맨스 장르 너머의 데이트 폭력을 마주하는 용기, 혹은 길티 플레저, <우리가 끝이야>
2024-09-11
글 : 김경수 (객원기자)

잘생긴 얼굴에 근육질 몸매, 다정한 성격에다가 의사라는 직업까지. 라일(저스틴 발도니)은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다. 릴리(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그를 만나서 가까워진다. 하룻밤의 만남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 인연은 보스턴에서 다시 시작된다. 릴리의 동업자 알리샤의 오빠가 바로 라일이었던 것이다. 둘의 사랑이 불타오를 즈음 릴리는 첫사랑 아틀라스와 재회한다. 이 영화는 <애프터> 등 로맨스 장르의 클리셰를 뒤집으며 그 안에 은폐된 젠더 폭력의 속살을 뒤집는 동명 원작의 의의를 계승한다. 맨박스와 남성성에 관한 책을 쓸 만큼 페미니즘에 관한 이슈에 꾸준하게 목소리를 낸 저스틴 발도니가 주연과 감독으로 활약하며 영화에 치밀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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