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델리] 발리우드 흥행 신기록 나올까, <칼키 AD 2898년> <스트리2> 인도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2024-09-30
글 : 정인채 (델리 통신원)

두편의 영화가 인도 박스오피스에서 쌍끌이 흥행 중이다. 프라바스, 아미타브 바찬, 디피카 파두콘 등 걸출한 배우들이 총출동한 <칼키 AD 2898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폐허 도시 카시를 배경으로 한 180분여의 SF 신화 액션 서사극이다. 기원전 3102년부터 서기 2898년까지 오가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힌두신인 칼키다. 칼키는 아비타르 사상에 따르면 대혼란의 끝에서 인류를 구원해 새로운 황금시대(사트야 우가)를 열 것이라 예증된 비슈누의 마지막 화신이자 메시아다. <칼키 AD 2898년>은 웅장한 스케일, 발리우드 톱스타의 대거 기용을 통해 역대 인도영화 중 가장 높은 제작비가 든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추세라면 향후 ‘칼키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탄생도 기대해봄 직하다. <칼키 AD 2898년>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미 검증된 ‘스트리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흥행 성과는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문즈야>의 성공에 이어 인도에서 코미디 호러가 얼마나 사랑받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코미디 호러 <스트리>(2018)의 속편인 <스트리2>가 연일 인도 박스오피스에서 기록을 경신 중이다. 연기파 배우 라지쿠마르 라오 주연의 프랜차이즈, 인도 최대의 국경일인 독립기념일 개봉 등의 배경 요소가 이미 인기를 보장했지만, <스트리2>가 전작의 관객수를 넘어서는 기록을 낳을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스트리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트리 괴담을 소재로 아이디어를 확장한다. 스트리 귀신은 찬데리 마을의 인간 남자를 쫓아다니며 남자들의 이름을 속삭이는 여성 귀신이다. 이때 스트리의 목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본 인간 남성은 항상 실종된다. <스트리2>는 이 괴담을 머리 없는 유령이 마을의 여성들을 납치하는 서사로 변주해 인도 내에서 폭발적인 신드롬을 끌어냈다. 9월 현재 <칼키 AD 2898년>과 <스트리2>는 2024년 발리우드 최고 흥행 영화 1, 2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발리우드 역대 흥행 영화 랭킹 7위와 11위에 각각 안착했다. 이 기록에서 멈추지 않고 향후 두 작품이 써나갈 관객 동원 신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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