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가 동시에 한 여자를 잃는다. 30대 소설가 마키오(아라가키 유이)는 절연한 채 수십년을 산 언니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사(하야세 이코이)는 소중한 엄마를 여읜 것이다. 마키오는 언니의 장례식장에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아사를 향한 조문객들의 숙덕거림을 듣고 홧김에 조카를 자신의 집에 들인다. 가족이지만 한번도 만난 적 없던 마키오와 아사는 한 공간에서 먹고 자며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진다. <위국일기>는 관계 맺기의 다양한 방식을 탐색하는 드라마다. 영화는 마키오와 아사가 새로 맺는 관계로부터 출발해 두 여성이 집 밖에서 죽마고우, 헤어진 연인, 능력이 뛰어난 동급생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쌓는 관계까지 사려 깊게 살핀다. 마키오와 아사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삶은 불가능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야마시타 도모코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이다.
씨네21
검색관련 인물
최신기사
-
[인터뷰] 청소년은 움직임의 미학을 구현하기 좋은 피사체, ‘위국일기’ 세타 나쓰키 감독
-
[리뷰] 책임감과 연륜이 깃든 연출력, 시대착오적 시선까지. 이제야 노년으로 접어든 가이 리치, ‘더 커버넌트’
-
[리뷰] 산이라는 미스터리를 그 자체로 흡수한 인간의 하산기, ‘산이 부른다’
-
[리뷰] 염려하되 개입하지 않는 두 타인이 서로를 보듬는 법, ‘위국일기’
-
[리뷰] 우리 ‘처음’의 의미를 기억하나요?,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
-
[리뷰] 아버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아들의 탐구 보고서, ‘톤비’
-
[리뷰] 내가 쓴 증오의 노래의 돌이킬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비운의 예술가, ‘조커: 폴리 아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