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01년 9월11일 테러 이후, 탈레반을 색출하려는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다. 탈레반은 미국에 저항해 가짜 정보를 흘리면서 수색망을 피한다. 탈레반 수색대원 상사 킨리(제이크 질런홀)는 매번 허탕치고 전우가 무참히 죽어가는 전쟁의 부조리에 환멸을 느낀다. 그는 기존 통역사의 죽음으로 베테랑 통역사 아흐메드(다르 살림)를 고용해 수색을 이어간다. 아흐메드는 계속 독단적으로 행동하며 킨리의 심기를 건드리고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이 흐른다. <더 커버넌트>는 원제에서 드러나듯 가이 리치가 각본, 감독, 제작에 참여한 영화다. 미국 비자를 대가로 목숨을 걸고 일했던 통역사에 대한 부채 의식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그리는 만큼 감독 특유의 도발적 플롯과 연출이 정제되어 있다. 폴 그린그래스나 캐스린 비글로 등 기존 이라크전 영화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편이다. 여러 장점이 두드러짐에도 주제가 일차원적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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