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연기에 특화됐다는 이미지를 벗고 싶은 배우 이동휘(이동휘)에게 사극 드라마에 출연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절치부심해 정극 연기를 준비해 가지만, 정작 작가가 그에게 바란 건 의외의 모습이다. 이기혁 감독이 자신의 동명 단편을 장편화한 <메소드연기>는 촬영 현장을 중심으로 연기에 관한 배우들의 고민, 나아가 이들의 삶까지 짚는다. “본인이 느껴지는 만큼만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 연기라고 여기는 이기혁 감독은 “실제 이동휘 배우가 가진 진지한 연기 고민들”을 영화에 투영시켰다. “인생에도 온스테이지, 백스테이지가 있다. 남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모습과 이면의 진짜 모습. 모두가 지닌 이러한 양면성을 인물들에게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 더불어 감독 본인이 “막내아들로서 가족들에게 느껴 온 감정”을 담아 “촬영 현장의 서사와 가족 드라마가 공존하는 대중성을 지닌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을 기울였다. 연출자이자 배우로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인물들에 관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 느낀 감정을 주·조연, 단역배우들과 최대한 공유”하는 방식으로 현장에 임했다. 요컨대 <메소드연기>는 촬영 현장의 모습과 가족 이야기를 기반으로 “담백한 코미디의 재미”를 챙기는 동시에 “대중이 알지 못했던 이동휘 배우의 새로운 얼굴”까지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차기작으로 “대가족이 등장하는 블랙 코미디”를 구상 중이라는 이기혁 감독의 다음 여정이 기대된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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