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국제영화제]
BIFF #5호 [프리뷰] 마이 선샤인 My Sunshine
2024-10-07
글 : 임수연

오쿠야마 히로시 / 일본, 프랑스 / 2024년 / 110분 / 특별기획 프로그램: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 10.08 L2 16:30

눈 덮인 시골 마을. 타쿠야는 아이스하키팀에 속해 있지만 아이스하키에는 그다지 재능도 열정도 없다. 야구도 썩 잘하지 못하는 그는 그저 단체 생활을 위해 기계적으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소년이다. 어느 날 타쿠야는 클로드 드뷔시의 <Clair de Lune>에 맞춰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소녀 사쿠라에게 반한다. 사쿠라의 코치를 맡은 아라카와는 타쿠야가 스케 이팅에 잠재력을 갖고 있고 사쿠라와 함께 아이스 댄스 페어를 이루면 좋은 결과를 낳을 거라고 믿고 새로운 훈련을 시작한다. 사쿠라는 아라카와 선생을 동경하지만 사쿠라도 타쿠야도 그가 동성 애인과 동거 중이라는 사생활은 알지 못한다. 시합 준비에 매진하던 세 사람의 여정은 그들의 관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면서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마이 선샤인>은 두 소년, 소녀과 아라카와 선생의 마음에 부는 미풍과 서서한 파열을 우아한 피겨 안무처럼 옮겨내는 영화다. 파스텔 톤의 몽환적인 화면이 담아낸 계절의 변화와 인물의 감정이 은은하게 잔상을 남긴다. <나는 예수님이 싫다>(2018)로 산세바스티안영화제에서 수상한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이 연출했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