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희 / 한국 / 2024 / 105분 /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 10.08 L3 16:00 / 10.09 L6 20:00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 창우(유이하)는 친구 우재(양지운)와 중소기업 공장 실습을 나간다. 회사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우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습을 그만둔 반면 창우는 군말 없이 버틴다. 일을 배우던 창우는 안전 설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공장에서 여러 차례 사고 위기를 겪는다. 실습생과 선임들이 요청해보지만 공장의 환경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또다른 실습생인 성민(김성국), 다혜(김소완)와 가까워진 뒤로 창우는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휴가>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란희 감독의 새 장편이다. 직업계고 학생들과 현장 실습의 실태에 관해 오랜 기간 취재해 온 정보를 바탕으로 이란희 감독은 학생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창우는 실습 당사자이자 관찰자로서 현장을 바라보는 눈이 되어준다. 창우의 곁엔 여러 실습생들이 스쳐가고, 영화엔 실습을 그만둔 아이들의 일상까지 그려진다. 그러나 이들의 선택에 가치판단이 가해지진 않으며 아이들은 시스템의 문제를 고발하고,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존재로 등장한다. 피해자가 아닌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으로서 아이들을 바라볼 자리를 마련해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