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국제영화제]
BIFF #6호 [인터뷰]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의 근육, <마이 선샤인>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
2024-10-08
글 : 이자연
사진 : 백종헌

<마이 선샤인>은 아름답게 흘러가는 홋카이도의 겨울을 오래된 필름카메라처럼 보여준다. 두 어린이 주인공을 감싼 아늑한 설경에는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고민이 담겼다. “눈은 빛 반사가 너무 심해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조도를 높이면 모든 게 날아가 버리고 또 낮추면 바로 어두워진다. 아날로그 필름 느낌을 내기 위해 필름 카메라를 써볼까 고민했지만 ARRI 카메라를 쓰면 내가 원하는 상태로 조절하면서 촬영할 수 있어 장비의 힘을 빌렸다. 이 ARRI 카메라가 워낙 고가라 한정된 예산에서 구매가 어려웠는데 2022년 <나의 햇살>로 부산영화제 APM(아시아 프로젝트 마켓)에 선정 되면서 제공받은 카메라와 렌즈가 있어 그것을 활용했다.”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이 구현한 숏의 정갈한 미감은 어디서 비롯한 걸까. 그는 자신이 지닌 미감을 타고난 것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오히려 ‘밀어붙이는 기술’로 구체화했다. “영화감독은 자신의 취향을 잘 아는 게 중요하다. 영화가 여러 미적 요소의 집합체이다 보니 여러 스탭의 취향이 섞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일줄 알아야 한다. 나는 평소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노래 등을 지나치지 않고 메모해둔다. 내 안에 쌓인 취향은 결국 내 관점에 드러나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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