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국제영화제]
BIFF #6호 국제공동제작의 마중물을 꿈꾸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프로듀서 허브
2024-10-08
글 : 박수용 (객원기자)
사진 : 백종헌

2024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하 ACFM)에는 생소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프로듀서 허브다. 10월5일부터 7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 4F홀에서 열린 프로듀서 허브는 전 세계 영화 프로듀서들의 네트워킹 확장 기회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국제공동제작 및 파이낸싱을 촉진하기 위한 신설된 행사다. 제작 완료된 콘텐츠 상품의 장터 역할을 넘어 양질의 신규 콘텐츠 생산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ACFM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 마켓 프로듀서 네트워크의 공식 협력사로 참여하는 등 한국 프로듀서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인 ‘KO-PICK 쇼케이스’를 적극 추진하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프로듀서 허브는 매년 ‘올해의 국가’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영상산업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한국이 선정된 올해는 국내 프로듀서들이 호스트 역할을 맡아 홍콩, 이탈리아,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프로듀서들을 반갑게 맞이 했다.

일정 첫날인 5일에는 첫인사를 나눌 수 있는 가벼운 네트워킹 이벤트인 스피드 미팅이 진행되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PGK)과 영화진흥위원회가 각각 주최한 두 차례의 스피드 미팅은 한국 프로듀서가 한 명씩 배치된 테이블을 해외 프로듀서들이 10분마다 돌아가며 방문해 대화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좋은 파트너를 물색하려는 참가 프로듀서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니즈가 일치하는 상대를 만난 아쉬움에 쉽사리 테이블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 프로듀서도 보였다. 6일과 7일에는 개별 단위의 자유로운 네트워킹에 더해 국제공동제작 사례 연구와 시장 분석에 대한 다양한 세미나가 열렸다. 특히 한국의 국제공동제작 현황을 점검하는 대담과 국내외 영상물 촬영 로케이션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는 해외 프로듀서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진 유럽과 아시아의 영상제작 허브인 스페인과 홍콩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는 세션은 한국 제작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3일간의 프로듀서 허브에서 연을 맺은 각국의 뛰어난 제작자들이 몇 년 뒤 공동제작한 작품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로 돌아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