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에서 1등을 도맡을 만큼 똑똑했던 엠(빌킨 푸티퐁 아싸라타나쿨)의 현재는 다소 낙담스럽다. 그에게 남은 것은 중독적인 게임 방송과 가족들의 모진 눈총.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를 간병한 뒤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은 사촌 무이(투 톤타완 탄티베자쿨)를 보며 엠은 조금은 비겁한 목표를 세운다. 암 판정을 받은 할머니의 간병을 자청한 것. 할머니의 아침 장사를 돕거나 병원의 긴 대기줄을 함께 기다리고, 할머니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는 등 엠은 조모와 두터운 관계를 형성한다.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초반에 엉성한 코미디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이내 현대사회가 놓친 가족의 필요성과 근간을 짚는다. 사랑을 내세워 지나치게 교훈적인 도랑에 빠져버리는 여느 가족 중심적 작품의 실수를 기피하고자 캐릭터 설정과 서사 진행의 개연성을 촘촘하게 구성했다. <배드 지니어스 더 시리즈>를 연출한 팟 부니티팻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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