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등급이 삶의 전부인 시기. 홍다예 감독의 기록은 자신이 고3이던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큐멘터리 <잠자리 구하기>는 나갈 길을 찾지 못해 학교 건물 안에서 생을 마감한 잠자리처럼, 수능과 대학 진학 외에는 눈 돌릴 곳이 없던 학생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카메라는 고3 시절부터 시작해 재수생, 대학생,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친구, 시간이 흐른 뒤 취업준비생 혹은 직장인이 된 친구들의 삶을 두루 조명한다. 8년에 걸친 장기간의 기록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단연 홍다예 감독 본인이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홍다예 감독이 분투한 시간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홍다예 감독과 친구들의 진솔한 자기 고백은 고3 수험 시절을 지나온 이들의 경험을 건드린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제18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됐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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