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국숫집을 운영하는 미연(김정난)은 자식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엄마다. 가게 일을 돕는 아들 기훈(박지훈)에겐 넓은 기회를, 집을 떠나 아이돌로 활동 중인 딸 지은(김보영)에겐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단 죄책감이 그의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색하지 않고 씩씩하게 생활하던 중 지인과 동네를 잊어버리는 일을 겪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집안의 풍파를 함께 겪으며 가족이 화합하는 이야기다. 미연의 곁을 지키는 기훈은 엄마를 한층 깊이 이해하고 다시 집을 찾은 지은이 엄마에게 손을 내밀면서 세 사람 관계에 새살이 돋기 시작한다. 평범하게 전개되는 내용에 감칠맛을 더하는 건 배우들이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화통한 모습을 보인 김정난의 쇠락한 엄마 연기와 <약한영웅 Class 1>에서 감정을 억누르던 박지훈의 마음껏 표출하는 연기가 반전의 매력을 주며 영화에 새로운 색깔을 입힌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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