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키즈 이와이(오가타 겐)는 다섯명을 죽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다. 수사관은 수사에 협조하기는커녕 자신을 안하무인으로 대하는 그에게 분노한다. 이윽고 영화는 에노키즈 이와이의 행적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불우한 유년기, 첫 살인을 저지른 후 체포당하기 전까지 78일간의 행적, 가족과의 불화 등 그의 삶이 퍼즐처럼 조립된다. <복수는 나의 것>은 박찬욱과 봉준호 등에게 영향을 준 일본영화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의 중기 걸작으로 실제 연쇄살인범의 삶을 모티프로 한 동명 범죄소설을 각색했다. 감독은 모순으로 가득한 주인공을 생생히 그려내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하드보일드 톤으로 영화를 연출한다. 나아가 의식의 흐름을 보는 듯한 실험적인 내러티브로 그의 삶을 재구성해 입체적으로 그린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전후 일본 사회의 풍경을 돌아보면서 악인이 탄생하는 조건을 탐색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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