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타카시(모리야마 미라이)는 연극 연습을 하던 중 전화 한통을 받는다. 오래전 가정에 큰 상처를 입히며 30년 가까이 왕래가 없었던 아버지 토요지(후지 다쓰야)가 극심한 치매 증상을 보인다는 것. 타카시는 급히 아버지의 거주지로 내려가고, 그곳에서 아버지를 둘러싼 여러 수상한 정황을 포착한다. 특히 아버지와 새살림을 차려 해로하던 나오미(하라 히데코)가 행방불명됐고, 나오미에 관한 진술이 각기 엇갈리며 타카시는 큰 혼란을 마주한다. <위대한 부재>는 교차편집과 비선형적 플롯 배열 등 미스터리영화의 구조를 차용해 치매 환자의 부재한 기억과 이를 바라보는 보호자의 복잡한 심리를 형상화한다. 영화는 치매 노인의 단절된 기억만큼 오랜 시간 어긋난 관계가 어떻게 이해와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지 살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미지와 사운드를 철저히 통제하며 배우들의 기량을 끌어낸 연출이 특히 인상적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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