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혁신과 성장에 대한 의지를 나눈 교류의 장, 콘텐츠 컨버전스의 가능성을 선보인 2024 경기콘텐츠페스티벌 현장
2024-11-15
글 : 최현수 (객원기자)
사진 : 오계옥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이 주관하는 2024 경기콘텐츠페스티벌이 11월13일, 14일 양일간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웹툰, 영상,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경기도 콘텐츠 기업 500여곳과 국내외 투자사 및 바이어 200명이 모인 이번 페스티벌은 서로 다른 장르의 콘텐츠 업계간 적극적인 교류를 도모하고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콘텐츠의 특성을 살린 미디어 전시 공간을 조성해 지원 사업의 결과물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밝힌 박상은 경콘진 책임 매니저의 말처럼 행사장 곳곳에는 정글짐 미디어 타워, 실감 콘텐츠 존 등 거대한 미디어 조형물이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콘텐츠 전문가들이 참여한 콘퍼런스, 콘텐츠 전 장르를 통합한 비즈니스 미팅, 지원 기업의 투자설명회(IR) 피칭과 성과 발표의 자리였던 레벨업 데모데이 등 15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던 2024 경기콘텐츠페스티벌의 현장을 소개한다.

경기도 최초의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축제인 경기콘텐츠페스티벌은 탁용석 경콘진 원장의 개회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로 “경기도와 경콘진이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한 콘텐츠 사업의 성과와 결과를 널리 알리고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탁용석 원장은 향후 경기콘텐츠페스티벌이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처럼 경기도의 상징적인 국제행사가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대한민국AI국제영화제, 경기문화창조허브, 넥시드 펀드 지원, 대중소 IP 상생지원 등 올 한해 경콘진이 운영한 콘텐츠 지원 사업을 열거한 탁용석 원장은 “콘텐츠로 이루는 혁신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높은 의지를 나타낸다”며 이번 행사가 지닌 의의를 설명했다.

오후에는 창작자를 위한 AI영화 제작 세미나가 열렸다. 대한민국AI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마테오 AI 스튜디오의 양익준 AI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내러티브가 살아 있는 AI영화 제작기”라는 주제로 수상작 <마테오>의 제작기를 공개했다. 강의에 앞서 상영한 단편 <마테오>는 성공을 위해 카르텔과 손잡고 아보카도 시장에 뛰어든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같은 양의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내 생각을 어떻게 텍스트로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마이크를 잡은 양익준 디렉터는 AI영화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언어를 꼽았다. 프리프로덕션부터 포스트프로덕션까지 제작 과정 전반을 살피며 “이미지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사용 프로그램, 제작비, 프롬프트 입력 언어 등 실무와 연관된 질문들이 쏟아지며 AI영화에 대한 참관자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곳은 현대자동차와 경콘진이 함께한 문화기술 산업육성 지원 부스였다. 현대자동차의 시스템과 경콘진 참여 기업들의 콘텐츠 개발이 접목된 프로젝트 ‘퓨처개러지’는 전기자 충전소의 미래를 제시한다. 부스 중앙에 놓인 제네시스 GV60이 충전되는 동안 참관객들은 운전석에 앉아 대형 스크린을 보며 핸들, 페달, 와이퍼 등 차량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게임 <City of Z>를 체험할 수 있다. 좀비가 된 세상에서 해독제를 운반한다는 설정에는 스포츠웨어, 숙취해소제 등 다양한 광고가 배경에 적절히 녹아 있다. 권영진 현대자동차 제로원이큐베이션팀 책임 매니저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새로운 몰입형 공간이 될 자동차 안에서 스토리텔링과 게임을 활용한 전무후무한 형태의 광고”가 될 거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셀러 60개사와 국내외 바이어 80개사가 참여한 비즈니스 미팅의 열기는 뜨거웠다. 테이블당 네개의 의자를 제공한 비즈니스 테이블이 부족하자 일부 사업자는 빈 의자를 가져와 미팅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콘텐츠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의 상체가 점차 한곳으로 모이는 테이블도 발생했다.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사업자가 참여하는 만큼 IP의 활용 방도를 확장할 기회”라고 밝힌 박상은 책임 매니저의 말처럼 콘텐츠 사업자간의 컨버전스가 도드라지는 교류의 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