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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열혈사제2> <아케인> 시즌2
2024-11-15
글 : 김현승 (객원기자)
글 : 송경원

<열혈사제2>

SBS, 디즈니+ / 12부작 / 연출 박보람 / 출연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성준 / 공개 11월8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 조금씩 스며든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열혈사제 해일(김남길)의 활약으로 구담구에 평화가 찾아온다. 조용한 나날도 잠시, 이영준 신부의 5주기 추모 미사에서 어린 복사가 의문의 쇼크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더디기만 한 수사에 수상함을 느낀 해일은 구담구 ‘명예 경찰’들과 함께 자체 조사에 나선다. 단서를 좇던 이들은 이윽고 거대 폭력 조직이 지역 정치인들과 손잡고 마약을 유통한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잔뜩 열이 오른 해일은 세상에 내려온 사탄들을 손수 처리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한다. <열혈사제2>는 2019년에 많은 사랑을 받은 <열혈사제>의 후속작이다. 김성균, 이하늬 등 주인공을 도와 악당들을 해치우던 반가운 얼굴들이 이번 작품에서도 의리를 지킨다. 메인 빌런으로 캐스팅된 배우 성준은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로 극악무도한 사이코패스 역할을 출중하게 소화해낸다. 액션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역동적인 장면들은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속도감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만화적인 연출이 두드러지는 작품일수록 유치해 보이는 고질병을 피할 수 없다.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능청스러운 표정연기는 자칫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각본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특히 조연을 맡은 배우들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다만 주제를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대사가 다소 과하게 느껴진다. 다른 비질란테 캐릭터들과 비교했을 때 ‘폭력을 행사하는 종교인’ 컨셉에 크게 의존하는 단순한 캐릭터도 아쉽다. 심지어 고위직 공무원, 클럽, 술과 마약 등 악인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마저 전형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에도 대놓고 B급을 표방하는 당당함에 조금씩 스며드는 것도 사실이다. /김현승 객원기자

<아케인> 시즌2

넷플릭스/ 9부작 /목소리 출연 헤일리 스타인펠드, 엘라 퍼넬, 케빈 알레한드로 /공개 11월9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최상의 팬서비스 너머 모두에게 기억될 이야기로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3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LoL의 수많은 배경 중 마법공학이 꽃피운 대도시 필트오버와 지하도시 자운을 무대로 택한 <아케인>은 바이와 징크스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전작에서 광기에 지배당한 징크스(엘라 퍼넬)로 인해 필트오버와 자운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높은 완성도의 작화와 역동적이면서도 세밀한 액션은 여전히 보는 이를 만족시킨다. 특히 복잡하게 얽힌 캐릭터들의 드라마틱한 사연이 하나씩 베일을 벗을 때마다 캐릭터의 입체감이 풍성해진다. LoL 팬이라면 몰입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지만 역대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단순한 팬 서비스 이상의 방대한 세계관과 수준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총 9개 에피소드의 3막 구성으로, 1막에 3편씩 11월9일부터 매주 토요일 공개된다. /송경원

<Mr. 플랑크톤>

넷플릭스 / 10부작 / 연출 홍종찬 / 출연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김해숙 / 공개 11월8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모든 의심을 잠재우는 우도환의 눈빛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해조(우도환)는 병원의 실수로 잘못 태어난 ‘엉뚱한 씨앗’이다. 남들 뒷바라지에 흥미를 잃을 무렵 해조는 우연히 울고 있는 재미(이유미)를 발견한다.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두 사람은 한때 연인 관계였다. 그러나 부모에게 버려진 기억에 갇힌 해조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재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다가올 미래를 걱정한다. 유전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고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된 예비 신부.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모든 비극의 근원지인 남자의 친부를 찾아 나선다. <Mr. 플랑크톤>은 한번도 온전한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남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그린다. 나쁜 남자의 전형으로 그려지는 주인공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지만, 얼음장같이 비정한 우도환의 눈빛은 모든 의심을 잠재운다. 자연광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풍광에 감성을 불어넣은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김현승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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