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생 녹음 중>
평온한 가족의 일상을 짧은 쇼츠로 보여주는 채널. 항상 녹음기를 켜두어 인상 깊은 순간의 대화를 다시금 돌아보고 곱씹는다. 너무 귀엽고 너무 웃기고 너무 사랑스러운 콘텐츠.
자이언티 <불 꺼진 방 안에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노래. 나도 모르게 가사를 곱씹게 된다. 하릴없이 계속 듣게 되는 노래.
이랑 <가족을 찾아서>
나의 차기작 <서울 이야기>에 가수 이랑님이 출연해주시기로 했다. 일면 <미망>에서 확장된 <서울 이야기>는 이혼하기 싫어 도망간 아들을 잡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시어머니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이랑님의 <가족을 찾아서>와 자이언티의 <불 꺼진 방 안에서>를 가장 많이 들었다. 시나리오는 모두 다 마친 상태!
시리즈 <체르노빌>
<체르노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사운드다. 사운드디자인이 너무 훌륭하다. 노래가 많이 나오진 않는데 그럼에도 음악이 꽉 차 있는 것 같은 장엄함을 지닌다. 물소리를 음악처럼 들리게 하고 시계 소리가 메트로놈처럼 들리게 하는 방식이 신선하고, 극적인 긴장감을 유발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영화 <빨간풍선>
고전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빨간풍선>은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영화의 언어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이미지, 대사, 동선 등 영화만이 구현할 수 있는 예술이 담겨 있다. 말 한마디 등장하지 않지만 모든 세상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영화의 가치관이 나와 잘 맞다. 영화에 등장하는 그 풍선들이 내 삶에서는 아마도 영화를 연출하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