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서프라이즈> 촬영현장에서 신하균이 고생한 이유는?
2002-06-24

스리슬쩍~ 친구애인 12시간 훔치기

영화 <서프라이즈 (감독 김진성, 출연 신하균 이요원 김민희, 제작 씨네2000)>의 한 장면.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인상을 쓰면서 고개를 내미는 신하균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12시간 동안 친구의 애인 정우를 붙잡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하영(이요원). 이런 하영에게 딱 걸린 정우(신하균)의 안타까운 고초가 한창이다. 서울로 간다고 해놓고는 엉뚱한 용유도 갯벌에 떨궈놓더니, 이제 폐선 저장고에 차 열쇠가 떨어졌다며 주워달라고 애원한다.

서울에 빨리 가려면 차 열쇠가 필수인 정우. 썩 내키진 않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 내려갔는데, 이젠 문이 꼼짝도 않는다! 저장고에 가둬 시간을 벌어보려는 하영의 속셈에 또다시 걸려든 정우. 어둠 속을 헤매다 반대편 문을 발견하고 빠져나오긴 했는데, 얼굴에 검댕이 잔뜩 묻은 채 어리둥절하다.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거냐고요~

이날 촬영은 신하균의 천부적인 코믹연기가 가장 돋보이는 장면. 검댕 묻은 얼굴을 가득 찌푸리며 문을 열고 나오는 신하균을 보고 엄하기로 유명한 정광석 촬영감독까지 웃음을 참지 못했으며, 신하균은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천연덕스럽게 김밥을 먹어서 유쾌한 놀림거리를 자초했다.

이날 촬영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영화 속 설정과 동떨어진 로케이션 장소의 주변 환경들. <서프라이즈>는 초겨울의 어느날, 12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인데, 배 뒤편 언덕에는 진달래가 가득 피어서 스탭들을 비웃고 있었다. 스탭들은 촬영을 위해 팔다리 걷어부치고 위험을 무릅쓰며 절벽의 진달래를 따다가 마을 주민들한테 호된 소리를 들었다. 게다가 정우를 골탕 먹인 하영이 배에서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바람에 뻘이 온몸에 묻어 망신을 당해야 하는데, 촬영장 배 주변에는 정작 중요한 소품 ‘뻘’이 보이지 않았다. 스텝들이 장화를 신고 직접 뻘을 날라 배 주변에 깔아놓은 다음에야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스리슬쩍~ 친구애인 12시간 훔치기, 영화 <서프라이즈 (감독 김진성, 출연 신하균 이요원 김민희, 제작 씨네2000)>의 한 장면. 미소천사 신하균이 갖은 인상을 쓰며 힘들게 이요원을 업고 뛰어야만 하는 사정은? 그렇다면 힘들어하는 신하균의 등에서 슬며시 웃음을 흘리고 있는 이요원의 속사정은?

가장 친한 친구 미령(김민희)의 부탁으로 12시간 동안 친구의 애인(신하균)을 찰거머리처럼 쫓아다니는 하영(이요원). 용유도 폐선에 가두거나, 가발과 선글라스로 변장하고 첩보작전을 펼치는 등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한다. 하지만, 계속 당하기만 하던 정우도 반격에 나서기 시작한다! 하영으로부터 도망쳐 재빨리 택시를 잡아타는데 성공. 드디어 하영을 따돌리고 안심하려는 찰나, 열심히 뒤쫓는 하영과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죽기살기로 쫓아오는 하영에게 화가나 갑자기 따지기 위해 차를 세우는 정우. 놀란 하영은 급브레이크를 밟다가 운전대에 쓰러진다. 정우는 급브레이크 소리를 듣고 모여든 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 하영을 들쳐업고 병원을 찾아 뛰어다닌다. 하지만 어느새 슬며시 눈을 뜨고 웃음을 흘리는 하영. 기절한게 아니라, 기절한 척 해버린 하영의 한판승 추가~

이날 촬영에서 신하균은 생각보다 무게감(!)있는 이요원을 하루종일 업고 뛰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괴로워하는 신하균의 리얼한 표정은 연기를 핑계로 한 실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업혀있는 이요원이라고 편하지만은 않았다. 자꾸만 위로 올라가는 치마 신경쓰랴, 비틀거려서 떨어질 것 같아도 기절한 척 하랴~ 반격에 나섰다가 낭패 본 신하균의 골탕먹는 모습과 지금까지 기품있는 모습만 보여준 이요원의 푼수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찰거머리 이요원의 추격전에서 벗어나려는 신하균의 모습이 코믹함을 더하는 영화 <서프라이즈>는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7월 5일 전국 개봉.

인터넷 콘텐츠팀 cine21@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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