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터뷰] 영화 <마들렌>의 조인성
2002-07-25

'사랑이요? 조용히 스며드는 사랑이 좋아요. 여기저기서 사랑을 말하지만 진짜 사랑은 그렇게 과장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순수한 사랑이야기 영화 <마들렌>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조인성은 쑥스러운 듯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고백했다. 촬영현장은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주택가. 빨간 모자에 검은색 건빵바지, 회색 모자티를 입고 촬영장에 나타난 조인성은 수줍은 모습과 신세대다운 당당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촬영장 앞으로 잠깐 지나가는 차에서 흘러나오는 댄스음악을 놓치지 않고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영화 <마들렌>은 <퇴마록>으로 한국영화에 블록버스터 바람을 일으켰던 박광춘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 지석과 희진이 한 달 간의 계약연예를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는 내용의 로맨스 영화다. 남자 주인공 지석역의 조인성 외에도 <화산고>의 신민아와 <재밌는 영화>의 김수로가 각각 여주인공 희진과 지석의 '특별한 친구' 만호로 출연한다.

지석은 '새벽을 달리는 사람'이라는 소설을 준비하는 국문과 학생. 소설을 위해 새벽 신문배달을 하는 '모범생'이지만 개구쟁이 소년 같은 순수함도 가지고 있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머리카락이 설 정도로 짜릿했어요. 바로 내 영화다 했죠'

조인성이 반했다는 영화의 시나리오는 사실 처음부터 조인성과 신민아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 두 배우의 맑고 순수한 이미지가 이 영화에 딱이라는게 제작진의 말.

조인성은 그동안 「뉴논스톱」, 「피아노」 등의 드라마에 주로 출연하며 때로는 유머스럽고 때로는 터프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마들렌>은 그의 두번째 영화. 조인성은 장혁과 함께 <메이드 인 홍콩>의 프루트 첸 감독의 영화 <공중화장실>에 출연한 바 있다. 오는 8월 중 개봉예정인 이 영화에 대해 조인성은 '2년전에 촬영된 영화라 지금 다시 보면 서투른 연기에 겁도 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날 촬영된 장면은 희진과 지석이 신문배달을 하며 새벽데이트를 즐기던 중 선배 만호가 만들어준 빵 마들렌을 먹는 장면. 마들렌은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에게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빵으로 이 영화에서는 사랑의 대명사로 쓰인다. 촬영은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됐다. 한여름밤을 뚫고 계속되는 촬영에 모두들 지친 모습이었지만 전혀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조인성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

'거품과 작위를 거두어낸 진정성으로 관객의 가슴을 사로잡겠다'며 4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박광춘 감독의 파인 로맨스(Fine Romance)<마들렌>은 서울과 부산에서 촬영을 마치고 오는 11월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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