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의 만남 이루어지려나. 대형감독 곽경택과 대형배우 정우성의 만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챔피언>을 개봉한 뒤 바로 서울 인근에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 곽경택 감독은 차기작 <똥개>의 주인공으로 정우성을 가장 유력시하고 있고, <무사> 이후 차기작 고르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정우성은 “<똥개>의 시나리오를 보기 전까지 모든 결정을 유보하겠다”고 밝혀 실질적으로 곽 감독의 시나리오를 1순위에 놓고 있음을 드러냈다.
곽 감독의 차기작 <똥개>는 <친구>의 자료조사 당시 알게 된 한 실제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10대부터 30대까지 조직세계에 몸담게 되는 ‘똥개’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코믹한 드라마로 풀어낼 작품. “<억수탕>부터 <챔피언>까지 그동안 내 영화를 돌아보면서 잊고 지냈던 조·단역들까지 다 불러모아 보렵니다”며 곽 감독은 귀띔한다. 정우성은 “<친구>와 <챔피언>에서 보여준 곽 감독 특유의 남성상에 매료당했다”고, 곽 감독은 “인간적인 모습뿐 아니라 서슴없이 망가지려는 정우성의 모습에서 변신의 단초를 발견했다”고, 이미 매니저 정훈탁씨의 주선으로 한 차례 만남을 가진 이들은 서로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였다.
만약 정우성이 똥개 역을 맡는다면 현재의 몸무게에서 20kg 이상 몸을 불려야 한다. 말하자면 <친구>를 통해서 장동건이 그랬던 것처럼 기존의 정우성이 아닌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게 될 것이다. 물론 8월 말 9월 초쯤 좋은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이 관건이고 그 시나리오를 보고 제작사인 진인사필름과 투자사인 코리아픽처스의 계약이 성사된 뒤 배우인 정우성과 계약하는 것이 순서지만 특별히 “시나리오에 문제가 없는 한” 결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거라는 것이 주위의 전망. 코리아픽처스의 김동주 대표는 “서로가 짝사랑하고 있는 상태라 결혼에 골인할지는 모르겠다. 구두 약혼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고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