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장진영·박해일, 영화 <국화꽃 향기> 캐스팅
2002-08-28
남자의 순정

장진영과 박해일이 올 가을 사랑에 빠진다. 연상녀와 연하남의 순애보를 그린 <국화꽃 향기>로 조만간 아름다운 인연을 맺게 된다고.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 <국화꽃 향기>는 10년 동안 한 여인을 해바라기하는 한 남자의 순정,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가혹한 운명을 그린 멜로영화다. 손수건 몇장이 필요한 그런 영화.

공공장소에서 목에 핏대를 올리며 싸우는 여자 희재(장진영)에게서 ‘국화꽃 향기’를 맡은 남자 인하(박해일). 이들은 대학 서클 선후배로 다시 만나지만, 이미 다른 사랑에 빠져 있는 희재는 인하의 진심을 한순간의 열정으로 치부해버린다. 긴 세월이 흘러, 사랑을 잃고 시름에 빠진 희재에게 인하의 사랑이 진하게 가 닿는다. 인하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희재와의 추억이 담긴 연서를 띄워보내면서 성사된 재회와 사랑은 그러나, 슬픈 결말을 품고 있다.

<국화꽃 향기>의 제작진은 두 주연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눈치다. 장진영은 강하고 의로운 듯한 이미지와 중성적인 매력이, 박해일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리고 순수한 이미지가 역할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소름>에서 혼신의 연기로 주목받은 장진영은 이어 출연한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멜로의 히로인으로 변신했다. <국화꽃 향기>의 캐릭터는 그보다 터프한 버전이지만, 장진영과 잘 어울려 보인다. 박해일은 <국화꽃 향기>에 출연하는 것을 매우 망설였다는 후문. 곧 촬영에 들어갈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그는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에 출연하거나 노출되지 않고자 했지만, 결국 <국화꽃 향기>의 시나리오에 반해 어렵사리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일은 <질투는 나의 힘>에서도 바람 같은 연상녀 배종옥의 사랑을 갈구하는 청년으로 호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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