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김민정·김혜리·정준호, 이광훈 감독의 <천년호> 캐스팅
2002-10-11
천년간의 저주,영원한 사랑노래

김민정과 김혜리, 정준호가 1천년 전 내린 저주에 휩싸이는 통일신라시대의 연인이 되어 삼각관계에 빠진다. 10월10일 중국에서 촬영을 시작할 <천년호>는 박혁거세가 신라를 건국하던 기원전, 신진세력에게 밀려 대대로 살아온 고향땅에서 몰살당한 어느 부족의 원한이 담긴 천년호수의 저주를 그리는 판타지영화다. 혁거세가 신검을 꽂아 호수를 봉인하고 천년이 지난 통일신라시대 진성여왕 통치기, 도적떼를 물리치며 숱한 공적을 세운 비하랑은 숲 속에서 만난 소녀 자운비를 남모르는 연인으로 만나왔지만, 아직 젊고 아름다운 진성여왕이 보내는 뜨거운 눈길 때문에 괴로워한다. 진성여왕은 비하랑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에 심복에게 자운비를 살해하도록 지시한다. 살아남기 위해 달아나던 자운비는 우연히 손에 잡힌 신검을 집어들고 대항하다가 결국 자줏빛 귀기가 서린 천년호수에 몸을 던지고 만다. 이때부터 사라진 부족의 원한과 세 연인의 애증, 통일신라 말기의 혼란한 정치적 상황이 어둠 속에서 뒤엉킨다.

김민정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라이벌> 등 주로 TV에서 활동해온 아역 출신 배우. 올해 개봉한 <버스, 정류장>에서 원조교제를 하며 절망적인 삶을 이어가는 여고생으로 출연해 스크린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제작사 한맥영화는 “흡인력 있는 연기력과 풍부한 표정, 와이어 액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 때문에 김민정을 자운비 역에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원혼이 씌인 자운비는 공중을 날아다니거나 검술을 구사하는 등 다른 두 주연보다 어려운 액션연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조왕건>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혜리는 한 남자를 향한 연정 때문에 목숨까지 버리려 하는 통일신라 마지막 여왕인 진성여왕을,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흥행배우로 자리잡은 정준호는 사랑하는 여인이 죽은 뒤에도 끝까지 그 곁을 지키는 순정어린 장수 비하랑을 연기하게 된다. 총제작비 60억원이 들어갈 <천년호>는 <자귀모> <닥터 봉>의 이광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내년 7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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