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봉하는 <포제션(Possession)>은 페럴리 형제의 영화<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 코믹한 연기에 도전했던 기네스 팰트로가 지적인 예전의 이미지로 돌아와 출연한 영화다. 빅토리아 시대 두 남녀 문인들의 숨겨진 로맨스와 이를 밝혀내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빅토리아 시대의 시인 랜돌프 애쉬 기념주간에 참가해 자료를 조사 중이던 미국인 학자 롤랜드 미첼(아론 에크하크)은 애처가로 알려진 애쉬가 페미니스트이며 레즈비언이었던 시인 크리스타벨 라모트에게 보낸 연애편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둘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추적하기로 한다. 미첼은 둘의 관계를 설명해줄 다른 자료를 찾던 중 라모트의 연구자이며 그녀의 후손인 베일리 모드(기네스 팰트로)를 만나 이들의 행적을 쫓는 여행을 함께 떠난다. 이지적이고 이성에 대해 차가운 모드와 자유로운 성격의 미첼. 영국과 유럽을 오가는 여행 중에 둘은 애쉬와 라모트의 숨겨진 사랑에 대해 실마리를 찾아간다. 한편, 모드와 미첼도 150여 년 전의 이들처럼 점점 사랑에 빠져가는데...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과거와 현재, 두 커플의 사랑이야기가 깔끔한 화면과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가브리엘 야레의 클래식한 음악을 배경으로 비교적 정갈하게 표현된다. 시대를 거슬러가며 과거를 추적하는 스토리도 긴장감 있는 편. 지난 90년 영국에서 발표돼 영연방 최고권위의 부커상을 수상했던 A.S. 바이어트의 원작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