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들의 애환이 궁금하다구요 장진영, 엄정화, 이범수가 <사랑하기 좋은 날>(1995)의 권칠인 감독이 7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영화 <싱글즈>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싱글즈>는 ‘한국판 <프렌즈> <섹스 앤 시티> <앨리의 사랑만들기>’를 표방하며 만드는 코미디영화. 지난 1994년 일본에서 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후지TV>에서 방영되고 소설로도 쓰여진 작품을 각색하는 것으로, 여자주인공이 29살이 되는 생일날 직장에서 좌천당하고 애인도 떠나버리는 상황에 놓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그대로, ‘우아한 싱글들’의 속사정을 유쾌한 이야기로 그릴 예정. 주인공 ‘나난’ 역에 이미 장진영의 캐스팅이 정해져 있었고, 나난이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 동미 역에 ‘엄정화’가, 동미의 ‘섹스리스 룸메이트’인 ‘정준’ 역에 이범수가 결정되면서 영화의 캐스팅이 전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싱글즈>는 가히 캐릭터의 잔치라 할 만하다. 주인공 나난은 천방지축이지만 귀여운 성격의 커리어우먼. 엄정화가 맡은 나난의 친구 ‘동미’는, 마음이 넉넉하고 성격이 쿨한, 시원시원한 여자이며, 이범수가 연기할 정준은, 나난과 동미 두 여자 사이에서 ‘남자’가 아닌 ‘친구’로 어울리는, 요리솜씨가 일품인 샐러리맨으로 그려진다.
<싱글즈>는 세명의 배우 중 장진영에게 제일 새로운 캐릭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찬 감독의 <소름>에서 비극적인 가정사의 흔적이 묻은 낡은 아파트를 떠도는 어두운 여자로,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는 교통사고로 부분적인 기억상실에 걸린 애인과 함께 기억을 찾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다감한 여자로 분했던 장진영은, 이 영화에서 코믹시트콤의 주인공 같은 발랄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싱글즈>는 내년 1월 촬영을 시작해 상반기 중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