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일반인이 영화마케팅에 직접 참여
2002-12-20

개봉영화의 마케팅에 일반인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백두대간은 지난 9월부터 홍보분야 자원봉사자 1기 5명을 모집해 홍보에 참여시켰다.

이들이 맡은 첫번째 영화는 지난 19일 개봉한 <비밀투표>. 회사원, 문학잡지사 기자, 학원 강사, 학생, 방송사 심의실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지닌 자원봉사자들은 기본적인 콘셉트 설정에서부터 행사의 진행까지 전반적인 마케팅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백두대간이 홍보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것은 ‘예술영화의 대중적 홍보’를 위해서.“예술영화는 자칫 관객들과 멀어지기 쉽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마케팅에 참여하면 ‘좋은 영화’에 대한 소개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예술영화의 팬들이 영화에 대한 적극성이 높다는 사실도 일반인의 ‘자원봉사’ 참여를 가능하게 했다. 실제로 이들 다섯 명은 약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 자원봉사자들이 받는 대가는 백두대간 출시 비디오와 시네큐브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무료관람이 고작. 1주일에 한번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갖는 이들은 마케팅 포인트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해외 사이트 등을 통해 영화에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보도자료나 홍보전단을 만드는 작업,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고안하고 진행하는 일, 주변 사람들을 통한 포스터 반응 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홍은(28ㆍ여)씨의 직업은 모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영될 영화를 심의하는 일. ‘영화를 제한해서 보여주는일’을 직업으로 하는 홍씨는 취미생활로는 ‘영화를 보게 권하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1학년에 재학중인 이혜재(21ㆍ여)씨는 시네큐브에서 자주 영화를 감상하다 홍보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된 경우. 예술영화 팬이라는 이씨는 “예술영화가 사람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영화사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이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니까 영화사 마케팅팀이 발견하지 못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회사 안팎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영화의 마케팅에 대해 반응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백두대간은 앞으로도 계속 홍보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소비자의 마케팅 참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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