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브룩하이머식 불꽃놀이, 준비 완료!
2001-04-25
해외신작 <진주만>

Pearl

Harbor 제작

제리 브룩하이머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벤 애플렉, 조시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 톰 사이즈모어, 쿠바

구딩 주니어 수입·배급 브에나비스타 코리아 개봉예정 6월1일

낡은, 그러나 그 때문에 보편적인 호소력을 지닌 스토리를, 객석의 아드레날린을 머리 꼭대기까지 펌프질하는 오락영화로 가공하는 것. <탑

건> <더 록> <아마겟돈> 같은 대작들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보다 그 일에 더 능란한 인물은 현재 지구상에

없다. <진주만>은 진주만 공습 60주년을 놓치지 않고, 옥탄가 높은 액션영화의 ‘선수’ 마이클 베이와 다시 의기투합한 브룩하이머가

출격시키는 야심작. 요란하고 민첩하고 로맨틱하고, 엄청난 제작비가 든 점까지 영락없는 브룩하이머식 불꽃놀이라는 소문이 진작부터 자자했다.

1941년 12월7일. 순백의 빨래가 한가롭게 펄럭이고 아이들은 놀이에, 어른들은 졸음에 혼을 뺏긴 일요일 아침 하와이의 평화는 일본군의

맹렬한 습격으로 찢겨나간다. 그와 함께 형제 같던 두 친구 레이프와 대니의 운명도 가혹하게 찢긴다. 미국 육군 항공대에 입대한 대니(조시

하트넷)와 영국 공군으로 참전한 레이프는, 한 여자(케이트 베킨세일)와 사랑에 빠진다.

<나쁜 녀석들> <더 록> <아마겟돈> 등으로 할리우드의 여름 승부사로 등극한 마이클 베이는 벌써부터 오스카

단상에서 세상을 굽어보던 제임스 카메론의 꿈을 꾸는 것일까? 누구도 쉽사리 무게를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과 그것에 징그럽도록 생생한

리얼리티를 입히는 특수효과, 그리고 꽃다운 젊은 남녀의 비련까지, <브레이브 하트>의 랜달 월레스가 각본을 쓴 <진주만>은

<타이타닉>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객석을 초토화시킨 바로 그 무기들로 화력을 갖췄다. 6월1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작전을 펼 <진주만>은, 5월 말 하와이의 핵 항공모함에서 월드프리미어를 가진 뒤, 할리우드의 ‘입하’(立夏)격인 전몰장병

기념일(5월 마지막주 월요일) 주말에 미국 내 3천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한다.

글 김혜리 기자 사진 앤드류 쿠퍼(Andrew Cooper) 사진 제공

브에나비스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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