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몇시인데 아직 안 오냐? 너 술 마셨냐? 돈 받기 싫지. 과외선생이 잘~ 한다.”
<일단 뛰어>의 권상우와 TV 드라마 <로망스>의 헤로인 김하늘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에서 호흡을 맞춘다.
영화 속에서 얼핏 불경스러워 보이는 과외선생과 제자는 알고보면 같은 나이의 동갑내기. <동갑내기…>는 돈, 주먹, 외모 뭐하나 빠질 것 없지만 21살의 나이에 아직 고등학생인 문제아 지훈(권상우)과 지훈의 과외선생으로 나선 동갑내기 왈가닥 여대생 수완(김하늘)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멜로와 액션을 버무려 그려내는 영화다.
기자시사회가 끝난 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가슴이 울컥거린다”(권), “관객 앞에 나설 것이 걱정된다”(김)며 영화개봉을 앞두고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화산고>, <일단뛰어>에 이어 세번째 영화에 출연하는 권상우는 출연작이 모두 고등학생역이라는 말에 “어려 보여서 그런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관객들을 유쾌하게 할 작품을 고르다 보니까 우연히 세 배역 다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나오는 역할인 것 같네요. (저한테) 교복 잘 어울리지 않나요? 입을 수 있을 때까지 (교복을)입고 나올 생각입니다.”
권상우는 극중의 지훈의 모습과 꽤나 비슷해 보인다. 김경형 감독은 “귀공자풍의 외모에 돈 많은 집 아들, 고등학생같은 모습 등에서 지훈 캐릭터에 맞는 배우는 권상우 뿐이라는 생각에 영화화 얘기가 나올 때부터 ‘찍어놨다’”고 .
영화와 달리 실제로는 김하늘보다 두살 위인 그는 같이 연기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하늘씨 연기 때문에 영화가 살았다”며 “덕분에 스스로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하늘이 보는 권상우는 “보면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배우”.
“상우씨는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주는 배우예요. 같이 연기하다보면 (긴장이) 풀어지는 마음에서 연기할 수가 있어요”
<로망스>부터 ‘청순가련’의 이미지로부터 변신을 시도했던 김하늘은 <동갑내기…>에서 180도 달라진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 연기변신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모습 중 하나”라고 다부지게 대답했다.
“바로 앞만 보지 않고 멀리 보고 있어요. 여러 모습을 (연기)해보고 연기폭이 넓어지면 결국 좀더 성숙한 연기가 나오지 않겠어요?”
<바이준>, <닥터K>, <동감> 등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김하늘에게 이번 영화는 처음 시도해보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코미디 연기도 다른 분위기의 연기 못지 않게 어려웠다고.
“상대의 연기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순발력이 필요한 장르 같아요. 상대배우와 호흡도 맞는 것도 중요하고요.”
둘의 사랑이 코믹하게 펼쳐지는 <동갑내기…>는 오는 7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