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와 전쟁에 반대하는 해외 노동영화 14편이 비디오로 출시된다. 노동자뉴스제작단(이하 노뉴단)이 최근 지난해 제6회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이기로 한 것. 2001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켄 로치의 <네비게이터>(사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수상작인 바버라 트렌트의 <파나마 사기극>(1992) 등 화제작이 포함되어 있다. 김명준 대표는 “몇몇 해외 작품의 판권문제 해결이 늦어져 출시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며 “이번 비디오 출시가 추악한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과 신자유주의에 대한 투쟁에 힘을 실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을 소재로 한 <파나마 사기극>은 “고발보다는 분석이 돋보이는” 작품. 단, 하루 만에 파나마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다루되, 거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의 전세계 지배전략의 이면을 꼼꼼히 파헤친다. 켄 로치의 <네비게이터>는 민영화되면서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철도 노동자들의 좌절과 분노를 그린다. 끈끈한 동료의식과 유머로 고된 노동을 버텨내는 노동자들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가 주목할 만하다. 작업현장에서 암에 걸린 철도 노동자의 대본을 기초로 만들어진 영화.
이 밖에 거대한 신자유주의 물결에 맞서 싸우는 아르헨티나 민중의 투쟁을 그린 <아르헨티나, 혁명은 시작되다1, 2>, 20세기 초 자본가들을 암살하려 했던 노동운동 조직활동가의 삶을 조망한 <어느 운동가를 위한 노래>, 하버드대학을 상대로 시설 관리 이주노동자들이 생활임금 확보를 위한 싸움을 벌이게 되고 여기에 출신배경이 다른 학생들이 노동자들을 돕게 되는 과정을 그린 <점거>(벤 애플렉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인권의 사각지대인 미국령 사이판의 의류노동자들의 비참한 실상을 폭로한 <브랜드의 이면> 등도 비디오로 제작된다. 해당 작품 및 구입 문의는 02-888-5123(노뉴단)이나 LNP89@chol.com으로 하면 된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