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과 장혁이 영화 <영어완전정복>에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2년 전 콘서트장을 배경으로 하는 모 핸드폰 CF에서 연인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나영과 장혁을 영화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강남의 호텔 아미가에서 14일 만났다.
부족한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려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인 <영어완전정복>에서 두 사람이 맡은 역은 동사무소 여직원 영주와 백화점 구두매장 직원 문수. 영주는 민원처리를 요구하며 찾아온 외국인에 곤란을 겪으면서, 문수는 해외로 입양간 동생과의 만남을 위해 '영어 완전정복'에 나선다.
촬영현장에서 '영주'로 불리고 있을 만큼 캐릭터와의 유사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나영은 "별나고 평범하고 못생긴 데다 세상을 오직 자기의 눈으로 바라보는 탓에 엉뚱한 행동만 한다"고 영주를 설명했다. 영주는 TV드라마 「네멋대로 해라」나 최근작 <후아유>에서 그녀가 맡았던 역할과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지만 '네 멋대로'의 정도가 좀 더 심해진 느낌의 캐릭터다.
그녀는 코미디 연기에 대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전 코미디 영화의 여주인공과는 다른 모습의 연기를 보여주겠다"며 "진지하게 행동하지만 상황을 '확 깨는'데서 웃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둥이'로의 '변신'을 위해 최근 한 달 간 탭댄스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장혁은 "원래 성격과 너무나도 다른 바람둥이역을 맡아 애먹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며 말문을 열었다.
"문수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바람둥이에요. 가족들과의 아픈 상처를 갖고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밝게 살아가려고 노력하죠."
그는 "강함과 약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문수역에 푹 빠져있다"며 "바람둥이임을 보여주는 다양한 방법들을 주변의 모습에서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글쥬스>나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등에 이어 다시 망가지는 배역을 맡았다는 말에 대해서는 "망가지기보다는 멋있는 역이라는 생각에서 출연을 결정했다"며 "망가지는 여부보다는 관객들을 웃기기도 울리기도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어 콤플렉스를 다룬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두 사람의 영어실력은? 김성수 감독의 평가대로 하면 이나영의 판정승이다. "영주나 문수나 영어는 완전 초보거든요. 영어 수업 장면을 촬영한 후 감독님이 그러시더군요. (이)나영씨는 영어실력을 좀 '다운'시키고 저는 그냥 하던 대로 하라고."(장혁)
반면, 이나영은 영어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스태프들의 영어 발음을 녹음해 반복해 듣는 것으로 영어 실력을 깎아내리는 연습하고 있다. '솔직히 (영어를) 잘은 못한다"고 겸손해하는 그녀는 "초보자처럼 끊어읽는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고.
두 사람 외에도 <영어완전정복>에는 호주 출신 연기자 안젤라 켈리가 영주와 문수의 영어 정복을 도우며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영어강사 캐서린으로 출연한다.
지난 달 16일 크랭크인해 현재 20% 가량 촬영이 진행 중인 <영어완전정복>은 7월말까지 촬영한 뒤 10월 중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