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분한 식인 한니발 렉터박사가 영화 사상 최고의 악당으로 뽑혔다고 BBC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영화연구소(AFI)가 배우와 감독, 비평가를 비롯한 영화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속 최고의 악당과 영웅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앵무새 죽이기>에서 그레고리 펙이 분한 양심적인 변호사 아버지 에티커스 핀치가 최고의 영웅으로 뽑혔다.
에티커스 핀치는 하퍼 리의 퓰리처 상 수상 소설을 각색한 <앵무새 죽이기>에서 강간혐의를 받고 있는 흑인 피의자를 변호하는 고매한 인물이다. 진 피커 퍼스텐버그 AFI 소장은 "에티커스 핀치는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에게서 보고 싶어하고 우리 자신 속에서 느끼고 싶어하는 선량함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에티커스 핀치에 이어 <인디애너 존스>에서 해리슨 포드가 분한 인디애너 존스가 최고의 영웅 2위를 차지했으며 <닥터 노>에서 숀 코네리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고의 악당으로 뽑힌 한니발 렉터의 잔인한 행동은 91년 <양들의 침묵>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처음 연기한 이래 관객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최고의 악당 2위에는 <사이코>에서 앤서니 퍼킨스가 분한 노먼 베이츠가, 3위는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의 다스 베이더가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