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찰리의 천사들` 컴백,<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2003-06-24
글 : 김현정 (객원기자)
■ Story

내털리(카메론 디아즈)와 딜런(드루 배리모어), 알렉스(루시 리우)는 여전히 신비에 싸인 백만장자 찰리의 탐정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찰리는 세 사람에게 FBI 증인보호 프로그램 프로파일이 유출됐고, 그중 두명이 이미 살해됐다고 전한다. ‘찰리의 천사들’에게 새로운 임무가 떨어진 것이다. 천사들은 범인을 찾는 동시에 살아남은 증인들을 보호해야 한다. 잠복근무 중인 그들 앞에 오래 전 찰리 밑에서 천사로 일했던 매디슨(데미 무어)이 나타난다.

■ Review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는 루시 리우와 크게 다툰 빌 머레이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말고는 전편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코미디언 버니 맥이 머레이의 빈자리를 대신했고, 여전사의 이미지를 가진 데미 무어가 새로운 적수로 등장했지만,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는 낙천적이고 귀여운 천사들이 중심에 있는 영화다. 서로 시기하고 미워한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자리에 모인 세 여배우는 여전히 씩씩하다. 모터크로스 코스를 질주하고, 미사일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내달리고, 추락하는 헬기에 한명씩 올라타면서 환호성을 지른다. 전편보다 규모가 커진 액션 때문에 다소 힘이 들었다고는 하지만,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는 극중 캐릭터들에게도, 세 배우들에게도 즐거운 놀이터처럼 보인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고 TV시리즈의 판권도 소유하고 있는 배리모어는 좀처럼 한 영화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을 불러모아 영향력을 과시했다. 데미 무어의 전남편 브루스 윌리스가 정부 요인으로 출연하고, 주제가를 부른 가수 핑크는 모터크로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TV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재클린 스미스와 <터미네이터2>의 사이보그 로버트 패트릭도 반가운 얼굴들. 그러나 더욱 반가운 얼굴은 ‘찰리의 천사들’이 되기 전의 어린 내털리와 딜런, 알렉스다. 내털리는 남자들과 뒹굴면서 자라던 못생긴 소녀였고, 딜런은 일찍 집을 나와 ‘거리의 천사’로 살았으며, 알렉스는 못하는 일이라고는 없는 천재였다는 것. 익숙한 캐릭터의 또 다른 모습을 설명하는 건 속편만이 가질 수 있는 재미일 것이다.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는 액션의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이처럼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드루 배리모어는 제작자답게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가 전편보다 훌륭하다고 말하면서, 이 시리즈를 50편까지라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는 시사회를 열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기사는 30분 분량의 편집본을 보고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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