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여러분, 가만히 계세요. 저 ‘댄서 리’가 그리로 가겠어요. 파이브, 식스, 세븐, 에잇….” 얼음절벽에 사랑과 우정을 새겨넣던 <빙우>의 이성재가 댄서로 거듭난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의 시나리오를 쓴 박정우 작가의 감독 데뷔작인 <바람의 전설>(가제)에 캐스팅된 이성재는 사교댄스로 인해 새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유쾌한 인생역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고로 춤은 ‘바람’이라 했던가, 그의 이름하야 ‘바람 풍’ 풍식. 지루한 일상에 염증을 느끼던 풍식은 어느 날 우연히 사교댄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고, 일상사에서야 그저그런 ‘야사’로 남을지언정 춤세계에서만큼은 ‘전설’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이미 <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에서 배우와 작가로 만난 이성재와 박정우 감독은 평소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사이. 특히 <신라의 달밤> 촬영 당시 이성재와 함께 경주 토함산을 오르던 박정우 감독은 “내 첫 연출작에 꼭 출연해달라”고 부탁했고 이성재 역시 <바람의 전설>의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출연을 결정함으로써 3년 전 토함산에서의 약속을 지켰다고. 특히 완벽한 춤을 보여주기 위해 곧 ‘댄스학원’에서 사교댄스 강습을 받을 예정이라는 이성재는 “예전에 <쉘 위 댄스>를 보며 춤을 소재로 한 영화가 참 재미있구나라고 느껴, 언젠가 꼭 저런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설렘을 내비쳤다.
필름매니아의 창립작품인 <바람의 전설>은 오는 9월에 크랭크인해 내년 봄 야쿠쇼 고지보다 능수능란한 이성재의 스탭을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