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터뷰] <싱글즈>의 엄정화ㆍ장진영
2003-07-03

`섹시한 여자' 엄정화와 `귀여운 여자' 장진영이 11일 개봉하는 <싱글즈>(제작 싸이더스)에서 호흡을 맞춘다. <싱글즈>는 친구 사이로 얽힌 결혼 적령기의 두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 영화. 엄정화가 맡은 동미는 이제 막 마흔여섯번째 남자친구와 만난 섹시한 여성. 솔직하고 거침없는 말투에 창업을 꿈꾸는 '야심'도 갖춘 동미는 '그냥 친구' 정준(이범수)과 동거할 만큼 '쿨'한 성격이다.

한편 장진영은 공주병 '증세'를 보이는 순진한 성격이지만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 나난 역을 맡았다. 헤어진 남자친구 생각에 우울해 하지만 '괜찮은' 남자 수헌(김주혁)의 프로포즈를 받는다.

2일 오후 열린 시사회가 끝난 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두사람은 가슴이 깊게 팬 검정색 상의를 입고 나타나 영화 속에서만큼 섹시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재미있는 시나리오와 동미의 시원시원함에 반해 영화에 출연했다는 엄정화는 "모든 여자들이 상상은 하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니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실 좀 아쉬워요. 동미의 매력을 표현한 장면들 중 많은 부분이 편집됐거든요. 그런데도 이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으니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다는 거예요?" 영화 속에서 동미는 친구인 이범수의 아이를 갖게 된다.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다 '술김'의 실수로 '사고'를 치게 된 것.

친구 같은 남자는 배우자 감으로 어떤지 묻자 엄정화는 "친구는 친구일 뿐"이라고 답했다. "친구는 친구일 뿐, 남편은 사랑하는 사람이어야죠. 정말 친구 같은 사람이면 결혼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우리 나이면 대부분 공감이 갈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하는 장진영은 "대사가 너무 리얼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며 "연기하면서도 다른 배우들과 스토리의 리얼함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스물아홉 살인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장진영도 1974년생. 지난 14일로 만나이 스물아홉 살이 됐다. 서른 살을 1년 앞둔 생일을 맞은 소감을 묻자 그녀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니 우울해지더라"며 "조용히 생일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극중 나난은 수헌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할지에 대해 고민한다. 만약, 실제로 수헌 같은 남자의 프로포즈를 받는다면? 생각할 틈도 없이 대답이 튀어나왔다. "그렇게 멋진 남자를 어떻게 거절해요? 포기하기 쉽지 않죠. 조건도 좋죠, 귀엽죠, 남을 배려할 줄도 알죠…"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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