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동안 카메라가 설치된 외딴집에 기거하며, 모든 행동과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국에 중계하는 조건으로, 100만달러의 상금을 건 웹사이트 이벤트에 5명의 20대가 참여한다. 단 한명이라도 중도탈락하면, 모두가 탈락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게임의 또 다른 룰. 합숙을 시작한 맷(숀 Cw 존슨), 엠마(로라 리건), 찰리(제니퍼 스카이), 대니(스티븐 오라일리), 렉스(크리스 렘키)는 집안 곳곳에 스민 알 수 없는 공포와 광기에 자신들이 노출됐음을 깨닫는다.
■ Review100만달러라는 거액의 상금과 단 하루도 머물고 싶지 않은 소름끼치는 외딴집은, 가장 가깝게는 <헌티드 힐>을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소재다. 다섯명의 게스트도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초청의 방식이 좀더 고전적(생일파티 초대장)이었으며, ‘귀신 들린 언덕’에 위치한 폐쇄된 병원 스스로가 대학살의 주체였고, 기간과 조건이 매우 ‘온유’했다는 점이다. 이번엔 기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졌고, 조건도 훨씬 까다롭다. 하룻밤을 무사히 넘기는 자는 누구든 100만달러를 거머쥘 수 있었던 전작에 비해, 6개월을 버텨야 할 뿐 아니라 단 한 사람이라도 집을 이탈하면 모두가 탈락한 것으로 간주하는 가혹한 멤버십까지 요구하고 있다.
말 그대로 혹독한 MT(Membership Training)에 동참한 다섯 젊은이의 운명은, 그러나 어째 물렁하고, 기합이 덜 들어가 있다. 감독인 마크 에반스는 등장인물의 나이를 25살에 맞춰놓았는데, “왜냐하면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웹사이트에 올려진 광고를 보고 혹해서 무턱대고 지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이트를 열면 먼저 뜨는 각종 이벤트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경험!!” 혹은 “공짜!!”, “대박찬스!!”라는 말에 혹할 만한 조건 하나가 감독의 말마따나 어린 나이였다면, 두 번째 조건은 각자 처한 상황으로 설명된다.
지원 동기를 묻는 사이트 운영자에게 각기 다른 답을 들려주는 다섯명. 맷은 더없이 명쾌하게 “(약과 여자를 사기 위한) 돈”, 엠마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 찰리는 전국에 얼굴을 알려 연예인으로 뜨고 싶다는 이유다. 대니는 몸이 아픈 할아버지를 부양할, 조금 묵직한 목적으로 왔지만, 얼굴 번듯하고,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렉스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생필품이 배달되기로 한 날, 벽돌과 권총이 차례로 도착하고, 대니에게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 할아버지의 죽음은 사실인가, 아니면 사이트 운영자의 농간인가. 나머지 팀원들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대니를 설득도 해보고 운영자에게 적개심을 드러내 보기도 하지만, 점차 무엇이 진실인지에 혼란스러워 한다. 97년, 아메리칸 드림에 빠져 허우적대는 웨일스의 한 가정을 어두운 터치로 그린 <하우스 오브 아메리카>를 만든 마크 에반스는, 99년 광기어린 청교도인이 기독교인들을 말살하는 내용의 <레저렉션 맨>으로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마이 리틀 아이>는 하우스 호러이기보단 심리스릴러에 가깝다.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한 다큐멘터리적 접근도 공포영화 구성에 신선한 감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