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양동근(24)씨가 순경에서 경장.경사를 거치지 않고 일거에 경위로 승진했다.경찰조직에서 최소 수 년이 걸려야 가능한 초특급 승진 혜택이 비록 명예직이기는 하지만 양 씨에게 주어진 것이다. 경찰청은 5일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계 강력 3반의 애환을 그린 영화 <와일드 카드>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한 영화배우 양동근 씨와 정진영(39). 한채영(본명 김지영.23.여) 씨를 각각 명예경찰 '경위'로 위촉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또 이 영화 감독 김유진(본명 김병진) 씨에게는 경찰청장 감사장을 수여키로 했다. 양 씨는 <와일드 카드>에서 임용된 지 6개월에 불과한 신참 형사 방제수역을 맡았기 때문에 영화상 '순경'에서 명예 '경위'로 승진하게 된 셈이다.
앞서 경찰 소재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자 지난 5월 경찰청에서는 영구 미제 사건인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을, 서울경찰청에서는 <와일드 카드>를 각각 단체관람했다.
경찰은 <살인의 추억> 주연배우 송강호씨 등에게도 비슷한 제의를 했지만 송 씨 등이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장 수여식과 명예경찰 위촉식은 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9층 청장실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