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터뷰] <조폭마누라2> 신은경
2003-08-26

<조폭마누라>가 2년만에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난다. 제1편에서 '깔치'라는 별명으로 스크린을 누비던 '조폭마누라' 은지의 새로운 이름은 '슈슈'. 상대 조직과 격렬한 싸움을 벌이던 은지는 부상으로 기억을 잃고 중국집 배달원이 돼 평범한 삶을 산다. '슈'는 그가 일하는 중국음식점의 이름. 비범한 가위질 솜씨나 오토바이 몰 때의 남다른 터프함, 가끔 나오는 험악한 말투로만 전직을 드러내던 그에게 옛 기억이 스치기 시작한 것은 부당한 방법으로 상가 이권을 노리던 '숙적' 백상어가 나타나면서. 이때부터 슬슬 기억을 되찾는 '조폭마누라'의 활약이 시작된다.

지난 25일 영화의 시사회가 끝난 후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신은경은 "첫 시사회라서 이것 저것 정신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감개무량하다"는 속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조폭마누라2>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영화다. 전편은 역대 4위권인 전국 525만 명 동원의 성적을 거두며 자신을 '흥행배우' 위치에 올려놓은 작품. 팬들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기대가 큰 속편인 데다 눈 부상으로 실명위기에 몰리면서도 촬영을 끝까지 마친 사연이 들어 있는 까닭에 '감개무량'이라는 표현이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신은경은 영화의 제작 직전에 '인생의 남자'를 만나 촬영 중 사랑을 꽃피웠고,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날 시사회 전의 무대인사에서도 그는 "신랑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컨디션이 최고"라며 말문을 열었다. 신은경은 지난 4월 영화의 촬영 도중 상대 연기자가 휘두른 각목에 눈 부위를 맞아 한때 실명 위기까지 몰렸으나 지금은 마이너스 6디옵터 수준으로 예전보다 상태가 좋아졌다.

"부상했을 때 촬영이 6주 이상 남은 상태여서 고민 끝에 재개하기로 했어요. 긴급한 상황이 지나가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렌즈를 끼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예요. 아직은 눈 상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신은경은 전편에 비해 한층 난이도 높은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젠 와이어 연기에 이골이 나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라고 주위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닐 정도. 액션 장면 중 절반 가량은 대역이, 나머지 절반은 직접 소화했다.

"액션신이요? 당연히 힘들죠. 그래도 1편 촬영할 때 훈련을 많이 해놔서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이제는 원진 무술 감독과는 서로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정도로 호흡이 잘 맞습니다."

제1편이 '조폭' 출신 마누라와 '어리버리'한 남편이 주는 상황을 통해 웃음을 줬다면, 2편의 웃음은 신은경의 코믹 연기에 기대는 바가 크다. 은지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번개를 맞으러 돌아다니거나 감전되기 위해 콘센트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등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과정은 만화적으로 과장된 화면으로 보여준다.

끓인 뱀을 통째로 먹는 것도 기억을 되찾는 방법 중 하나. 영화에서 입으로 물어뜯었던 뱀이 진짜인지 묻자 "상상에 맡기겠다"는 대답과 함께 뱀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끓이기 전에 뱀을 쥐는 장면 있잖아요? 뱀이 어찌나 힘이 센지 촬영 도중 놓쳐버렸거든요. 이때부터 난리가 났어요. 그 많던 남자 스태프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카메라 감독님은 카메라도 끄지도 않고 도망가고. 난리가 났었죠"

영화에 대해 "보통 속편은 1편보다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볼거리 등의 외형에 신경쓰지만 우리 영화는 오히려 반대"라며 "볼거리뿐 아니라 줄거리에서도 내실이 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그에게 3편 출연 계획을 묻자 "당연하죠"라는 대답이 거침없이 돌아왔다.

"제작만 된다면 당연히 출연하죠. (3편 제작이) 2편이 얼마나 잘되는지에 달린 것 아시죠?"

<조폭마누라2>는 다음달 5일 개봉해 <오! 브라더스>, <불어라 봄바람> 등과 함께 추석 극장가의 '제왕'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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