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그들이 도망가고 쫓아간 사연,박중훈&차태현
2003-09-12
글 : 박혜명

차태현 도망가자 박중훈 뒤쫓는다. 도망자의 사연인즉 카드빚을 갚을 재주가 없다는 것이고, 추격자의 사연인즉 그 돈을 받아내야만 하는 직업적 소명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 진땀나는 추격전은 최근 두 배우가 나란히 캐스팅된 영화 <투 가이즈>(가제)에서 벌어질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차태현은 룸살롱 주차요원 일과 대리운전을 동시에 하는 젊은이로 등장한다. 근면한 청년 같지만 실은 카드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것뿐이다. 심지어 빚을 다 갚겠다는 의지도 없다. 카드깡을 동원해가며 카드빚을 돌려막다 해결이 안 돼 결국은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이런 ‘채무자’에게 집요하게 돈을 받아내는 카드깡 해결사가 바로 박중훈이다. 쫓고 쫓기던 두 사람은 그러나 어떤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같은 편’이 된다.

<투 가이즈>는 뺀질이 생양아치와 ‘집념’의 해결사가 입심과 몸싸움으로 만들어내는 코믹액션영화다. 먼저 캐스팅된 박중훈이 이 영화를 차태현과 함께 찍고 싶다고 했고, “박중훈 선배를 제일 존경한다”고 말했던 차태현이 시나리오도 없는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절친한 친분이 있으니 호흡은 문제없어 보인다. 각본 및 연출은 <구미호> <주노명 베이커리>를 만들었던 박헌수 감독. 박중훈 소속 매니지먼트사의 자회사인 보람영화사가 제작하고, 쇼이스트가 투자·배급을 담당했다. 크랭크인은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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