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최고의 라스트 씬은?
2003-10-20

“내 영화는 ‘킹 오브 디 엔딩’이요!” 제임스 카메론이 이렇게 외쳤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코카콜라에서 주최한 ‘영화사상 최고의 엔딩장면’을 가리는 투표에서 오스카 11개 부문을 수상한 <타이타닉>이 1위로 뽑혔다. 모건 프리먼과 팀 로빈슨이 멕시코의 지화타네조의 해변에서 다시 만나는 <쇼생크 탈출>의 시원하면서 감동적인 엔딩은 2위에 올랐다. 1969년작 <이탈리안 잡>의 엔딩을 잇는 4번째 최고의 엔딩은 <카사블랑카>. 트렌치 코트에 중절모를 비딱하게 쓴 험프리 보가트의 매력적인 모습은 60년이 흘러도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던 셈.

<유주얼 서스펙트>의 케빈 스페이시가 절던 다리를 곧추 펴고 걸어가는 충격적인 엔딩은 5위에, 영화를 보고나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라고 외치고 싶게 만들었던 <식스 센스>는 7위로 10위권 안에 든 가장 최근작이 되었다. E.T가 꼬마친구 엘리엇과 이별하던 슬픈 엔딩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를 8위에 올렸고, 로버트 레드퍼드와 폴 뉴먼이 총을 들고 뛰어나오는 정지화면 위로 ‘탕! 탕!’ 하는 총성이 울리던 <내일을 향해 쏴라>의 긴 여운을 남기는 엔딩은 9위를 차지했다.

로맨틱코미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은 마지막 순간까지 휴 그랜트가 결혼을 할까 안 할까에 대한 긴장을 끌고 나가면서 10위로 턱걸이했다. 영국 <BBC> 1라디오의 영화전문가 제임스 킹은 “최고의 엔딩은 흔히 생각하듯 모든 영화의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난 관객에게 대홧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멋진 엔딩”이라고 설명한다.

씨네21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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