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한인 여배우 샌드라 오(31)가 다이앤 레인 주연의 <투스카니의 태양 아래>(Under the Tuscan Sun)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아시안 여성매거진 <오드리>(Audrey) 8∼9월호에 표지모델로도 등장한 샌드라 오는 지난 9월26일에 개봉한 <투스카니의 태양 아래>에서 주인공 프랜시스의 가장 친한 친구 패티로 열연해 <뉴욕타임스>와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서 평론가의 큰 호응을 얻었다. <뉴욕타임스>의 평론가 엘비스 미첼은 샌드라 오가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탄탄하게 다지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지난 9월29일까지 약 1052만4천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투스카니의 태양 아래>는 다이앤 레인이 <언페이스풀>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뒤 첫 작품이다. 전 레슬링 선수 ‘더 록’이 주연한 <웰컴 투 더 정글>에 이어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한 이 영화는 스크린당 흥행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투스카니의 태양 아래>는 총 1225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스크린당 7954달러의 수익을 올려, 3152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웰컴 투 더 정글>의 스크린당 수익 5880달러와 비교해 관객의 상당한 호응을 얻은 것이다. 제작과 배급을 담당한 디즈니사 역시 이번 흥행결과에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키드> 등의 작품을 연출한 오드리 웰스가 만든 이 영화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한 뒤 친구의 제안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가 생각지도 않게 그곳에 정착하게 된 여성의 실화를 다뤘다.
최근 남아프리카에서 아트하우스영화 <바늘 3개>(Three Needles)의 촬영을 마친 샌드라 오는 이미 연기생활 10년이 넘은 베테랑 연기자. 94년 미나 섬 감독의 <더블 해피니스>로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연기력만으로 배역을 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아시안 여성배우 중 하나다. 지난 7년간 케이블 채널 코미디 시리즈 <알리스>에 출연한 샌드라 오는 지난 97년 케이블 에이스 어워드를, 94년과 99년에는 영화 <더블 해피니스>와 <라스트 나이트>로 캐나다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지니상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댄싱 앳 블루 이구아나>로 밀라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투스카니의 태양 아래>의 웰스 감독과는 <기니비어>(Guinevere)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 98년에는 한인 다이애나 손의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 <스톱 키스>에 출연, ‘시어터 월드 어워드’를 수상했고, 각종 미디어의 98년 톱 10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샌드라 오는 지난 1월 <어바웃 슈미트>를 연출했던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마우이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99년 한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이들은 페인의 8개월에 걸친 끈질긴 구애작전으로 결국 결혼에 성공한 케이스. 현재 남편과 함께 LA에 거주하고 있는 그녀는 페인의 차기작 <사이드웨이즈>에도 출연했다. 폭스 서치라이트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30대의 작가와 배우가 캘리포니아 포도원을 투어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