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한국영화걸작선] 신상옥 감독의 <장한몽>
2003-10-22
글 : 권은주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냐?

신상옥 감독의 영화 <장한몽>은 일제강점기 이후 끊임없이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통속드라마이다.

원작소설 <장한몽>은 19세기 일본 메이지 시대의 작가, 오자키 고요가 쓴 <금색야차>(金色夜叉)를 조중환이 번안한 연애소설이었는데, 1913년 당시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어 대중으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조선 민중의 저항(?)의식, 반일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일종의 문화상품이었던 셈이다. 아무튼 소설 <장한몽>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단행본으로 발간되고, 연극, 악극으로도 공연되면서 이후 우리 대중문화에서 ‘신파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로도 1920년과 1926년, 그리고 1965년에 각각 이기세, 이경손, 김달웅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적이 있는데, 신상옥 감독의 <장한몽>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수일과 심순애 역에 청춘스타 신성일과 윤정희가 호흡을 맞추고 느끼한(?) 김중배 역을 남궁원이 소화하고 있다.

이미 우리 머리 속을 지배해버린 통속적이고 신파적인 정서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 <장한몽>! 그리고 일제강점기뿐만 아니라 사회가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어김없이 우리 앞에 등장했던 사랑의 주인공 ‘이수일과 심순애’! 영화를 보면서 역사를 따라가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고전영화를 보는 특별한 즐거움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영화 <장한몽>은 좋은 시간일 수 있을 것 같다. 윤팔남/ EBS PD paul9043@empal.com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