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 미국 서부 시각 새벽 6시를 기해 전세계 96개국에서 동시개봉한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 개봉일 하루 동안 431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 가운데 미국 내 박스오피스 입장수입은 2430만달러(3502개 스크린). 역대 수요일 흥행 2위, 역대 전체 오프닝 성적으로는 1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매트릭스3 레볼루션>은 11월5일 전체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수입 2900만달러 중 85%를 독점했다. 오프닝 흥행 챔피언은 여전히 <스파이더 맨>으로 2002년 5월4일 하루 동안 4360만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하지만 <매트릭스3 레볼루션>의 초기 흥행은 개봉일이 11월의 평일인데다가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로서는 예외적으로 전편과 가깝게 개봉해 ‘예열기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버라이어티>는 박스오피스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 주말까지 5일 동안 1억달러 수입은 너끈히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고, 워너의 국내 배급 담당 책임자 댄 펠만도 쾌조의 스타트에 만족을 표했다. 지난 5월 개봉한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개봉 주말 4일 동안 미국 내에서 1억3430만달러를 벌었다.
1, 2편 모두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수입을 올린 이력을 소유한 <매트릭스> 시리즈의 완결편은, 1만벌이 넘는 프린트를 배급한 해외 박스오피스에서도 개봉일 하루 동안 1880만달러를 거둬들여 역시 주말까지 1억달러 고지 정복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매트릭스3 레볼루션>은 개봉일에 영국 박스오피스 307만달러, 프랑스 박스오피스 200만달러, 일본 박스오피스 145만달러를 기록했고 새벽 1시에 박스오피스를 연 호주에서도 175만달러를 벌어들여 시리즈 고정팬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매트릭스> 1, 2편의 전세계 박스오피스 기록은 각각 4억5810만달러, 7억3570만달러였다. <매트릭스3 레볼루션>의 개봉에 즈음해 스코어 못지않게 세간의 관심을 끄는 뉴스는 평단의 반응. 엄격한 시사 제한에 의해 개봉이 닥쳐서야 리뷰를 내보낸 주류 평단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뉴욕타임스>의 A. O. 스콧은 “중요 인물의 죽음, 기계와의 전쟁 같은 소름 돋는 구경거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고갈된 분위기”라고 평했고, 키아누 리브스의 단조로운 연기를 꼬집는 한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호연을 높이 샀다. <시카고 선 타임스>의 로저 에버트는 마음을 사로잡는 인물이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했으나, 실사 액션과 특수효과의 결합은 최고급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에버트의 호평을 끌어낸 길고 장대한 시온의 전투 시퀀스가 주요 캐릭터를 배제한 채 지나치게 오래 지속된다는 점에 불만을 표했고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도 “엄청난 스턴트와 비주얼의 총합은 결국 거대한 무”라고 일축한 뒤, 다른 영화에서 따온 상투적 표현이 반복되는데다가 스스로의 위용에 도취된 영화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많은 평론가들은 열성팬들의 반론을 의식하고 있음을 언급해, <매트릭스> 시리즈의 평가를 둘러싼 소동이 막 시작됐을 뿐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