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사이드>는 이렇다. 상공에서 바라본 할리우드. 어딘가에서 래퍼들이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이제 겨우 4개월 정도 같이 지낸 파트너 조 가빌란(해리슨 포드)과 케이 씨 칼덴(조시 하트넷)이 현장에 뛰어든다.
늙은 여우같은 형사 조 가빌란은 경찰직 이외에도 부동산 중개업을 겸업한다. 범인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게는 집을 매매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사과의 베니 멕코는 그런 그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혈기 넘치는 젊은 형사 케이 씨 칼덴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손에서 놓지 않는 배우지망생이자, 요가 선생으로 부수입을 올린다. 종잡을 수 없던 사건이 풀리고 추격전 한판이 벌어진다. 사건은 해결된다. 케이 씨 칼덴의 연극 데뷔 무대, 전화벨이 울리자 두 사람 모두 현장으로 뛰어간다.
<나쁜 녀석들2>의 각본을 맡았던 론 셸톤이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다. <나쁜 녀석들2>가 증명했듯 전반적인 영화의 긴장감은 여기에서도 역시 느슨하다. <호미사이드>는 오히려 총체적인 긴밀도보다는 부업에 매진하는 두 인물의 행동과 상황에서 간헐적인 유쾌함을 준다. 찐 건지 찌운 건지 알 수 없는 해리슨 포드의 펑퍼짐한 몸집과 추격전에서 보여주는 그의 힘겨움이 영화를 살려낸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자전거 추격장면이 여기 있다(왜 사람들은 경찰 배지만 보면 차를 내주는 걸까, 하고 의문을 갖게 했던 그 설정에 대한 재치있는 전복). 그리고 범인을 잡은 뒤에 <쎄븐>의 브래드 피트를 의식적으로 흉내내는 조시 하트넷의 연기가 더 볼 만하다. <호미사이드>는 할리우드 형사 버디무비의 공식을 만들어내는 그 틀을 벗어나진 못한다. 대신 ‘약간’ 색다른 모양의 붕어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