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형사 버디무비의 색다른 붕어빵,<호미사이드>
2003-12-09
글 : 정한석
두 가지 직업을 가진 할리우드 괴짜 형사들의 수사록. 늙은 미남과 꽃미남의 캐릭터가 열쇠다.

할리우드가 형사 버디무비를 내러티브화하기 위해 자주 쓰는 몇 가지 컨벤션들. 영화는 그 배경이 되는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시작한다. 이미 사건은 일어나 있으며, 그곳에 도착한 형사는 말썽 많거나 괴팍한 이들이다. 인생의 승리자는 형사 버디무비에 어울리지 않는다. 수사는 진행되고, 엉뚱한 곳에서 실마리가 풀린다. 신나는 추격전 한판이 벌어진다. 범인은 잡힌다. 또다시 다른 사건이 터진다. 그들은 또 출동한다.

<호미사이드>는 이렇다. 상공에서 바라본 할리우드. 어딘가에서 래퍼들이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이제 겨우 4개월 정도 같이 지낸 파트너 조 가빌란(해리슨 포드)과 케이 씨 칼덴(조시 하트넷)이 현장에 뛰어든다.

늙은 여우같은 형사 조 가빌란은 경찰직 이외에도 부동산 중개업을 겸업한다. 범인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게는 집을 매매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사과의 베니 멕코는 그런 그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혈기 넘치는 젊은 형사 케이 씨 칼덴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손에서 놓지 않는 배우지망생이자, 요가 선생으로 부수입을 올린다. 종잡을 수 없던 사건이 풀리고 추격전 한판이 벌어진다. 사건은 해결된다. 케이 씨 칼덴의 연극 데뷔 무대, 전화벨이 울리자 두 사람 모두 현장으로 뛰어간다.

<나쁜 녀석들2>의 각본을 맡았던 론 셸톤이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다. <나쁜 녀석들2>가 증명했듯 전반적인 영화의 긴장감은 여기에서도 역시 느슨하다. <호미사이드>는 오히려 총체적인 긴밀도보다는 부업에 매진하는 두 인물의 행동과 상황에서 간헐적인 유쾌함을 준다. 찐 건지 찌운 건지 알 수 없는 해리슨 포드의 펑퍼짐한 몸집과 추격전에서 보여주는 그의 힘겨움이 영화를 살려낸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자전거 추격장면이 여기 있다(왜 사람들은 경찰 배지만 보면 차를 내주는 걸까, 하고 의문을 갖게 했던 그 설정에 대한 재치있는 전복). 그리고 범인을 잡은 뒤에 <쎄븐>의 브래드 피트를 의식적으로 흉내내는 조시 하트넷의 연기가 더 볼 만하다. <호미사이드>는 할리우드 형사 버디무비의 공식을 만들어내는 그 틀을 벗어나진 못한다. 대신 ‘약간’ 색다른 모양의 붕어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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