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타나주아>가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작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했던 <아타나주아>는 에스키모 출신의 감독이 에스키모 신화에 바탕을 두고, 배우들 역시 현지의 원주민으로 구성하여 완성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2003년 12월19일 77석 규모의 씨네큐브 2관에서 단관 개봉했던 <아타나주아>는 첫주 주말관객 점유율 93.4%를 시작으로, 2주차에는 주말관객 점유율 98.2%로 상승했다. 주중에도 조조를 제외하면 약 50%의 관객점유율을 유지했으며, 저녁 마지막 상영은 예외없이 매진 사례를 이루었다. 입소문이 퍼져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늘어나면서 <아타나주아>는 2004년 1월9일부터 291석 규모의 씨네큐브 1관으로 옮겨 장기 상영으로 돌입했으며, 1월15일부터는 김포공항 내에 위치한 엠파크 4관에서도 상영을 시작한다. 또한, 엠파크의 상영이 끝나는 대로 예술영화전용관 체인인 아트플러스 회원극장을 중심으로 지방 로드 상영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현재 확정된 상영관은 2월6일부터 상영하게 될 부산 시네마테크 한곳이지만, 이후 각 지방 극장에서의 상영도 준비 중이다. 백두대간쪽은 “관객의 메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지방관객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밝히면서, 2001년 씨네큐브에서 단관 개봉하여 입소문으로 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타인의 취향>과 같은 성공사례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지금까지 <아타나주아>를 찾은 관객 수를 합산한다면 5천명이 조금 넘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상업영화의 틈바구니 속에서 단관 개봉한 예술영화 한편이 관객의 자발적인 발걸음에 힘입어 조용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설날을 맞아 흥행 대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가운데 <아타나주아>의 순항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