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아트플러스 시네마 네트워크, <송환>으로 본격 가동
2004-02-02
글 : 이영진
예술영화전용관 ‘앞으로 전진’

예술영화전용관에 활로가 트일 것인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전국 11개 예술영화전용관들의 연합체인 아트플러스 시네마 네트워크가 독립영화 배급사 인디스토리와 함께 김동원 감독의 <송환>(사진)을 첫 공동배급 작품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3월19일 서울의 뤼미에르 3관, 씨네큐브, 아트큐브, 씨어터2.0, 엠파크 4관, 하이퍼텍 나다, 부산의 DMC 6관, 광주의 광주극장, 대구의 필름통, 목포의 중앙시네마 3관, 제주의 프리머스 제주 5관 등에서 <송환>을 동시개봉하기로 한 것. 좌석수는 모두 2596석이다.

<송환>의 공동배급이 이뤄질 수 있었던 데는 무속다큐멘터리 <영매>의 공이 컸다. 지난해 하이퍼텍 나다에서 단관개봉했던 <영매>는 평일에도 40%에 이르는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결국 멀티플렉스에까지 확대개봉하는 등 거점을 넓혔다. 지역 순회상영의 경우 서울-지방의 관객 수 격차는 컸지만, 예술영화전용관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래밍이 요구되고 공동배급 및 마케팅을 통한 효과의 극대화를 절감케 한 계기가 됐다고. 영진위 국내진흥부의 김현수씨는 “<송환>의 공동배급을 통해 아트플러스 시네마 네트워크라는 브랜드 자체의 인지도를 높이고 특히 지방에서도 고정 관객을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전향 장기수와 10여년의 어울림을 감동적인 사적 고백의 형태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송환>은 상복이 많은 영화다. 2003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연말 서울독립영화제에선 대상과 관객상을 모두 독차지했다. 얼마 전 폐막한 선댄스영화제에서 한국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초청받아 표현의 자유상(Freedom of Expression Award)을 수상하는 등 주목받았다. 아트플러스 시네마 네트워크와 영진위는 <송환>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영화마케팅 배급지원작, 디지털 장편영화 제작지원작 등을 대상으로 라인업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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