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태어나 반세기 넘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아왔으며 최근에는 <루니 툰:백 인 액션>으로 국내 극장가에서 다시 만났던 워너사의 애니메이션 루니 툰 시리즈의 결정판 루니 툰 골드 콜렉션이 4개 타이틀의 디브이디 세트로 출시됐다.
늘 착하고 모범생인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와 달리 거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 벅스 바니, 언제나 맞고, 깔리고 모진 구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2인자 역할 수행하는 대피 덕 등 대표 캐리터 외에 극장 애니메이션에서는 조연에 머물렀던 코요테, 트위티, 실베스터 등 주변 캐릭터들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수록됐다. 각 디스크 당 14편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으며 장구한 역사만큼이나 풍성한 부록이 수록돼 있어 반세기의 사연을 엿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세트의 매력이다.
첫 디스크 <벅스 바니 대소동>에서는 루니 툰 전문 역사가인 제리 백을 비롯해 제작자, 평론가 등이 등장해 얄미우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벅스 바니의 탄생배경과 170편에 이르는 애니메이션의 역사 및 캐릭터 변천사를 소개한다. 또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초기 단편 영화, 40년대 만들어진 카툰 단편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루니 툰 올스타(1, 2)>는 그야말로 루니 툰 시리즈 올스타전이라 부를 만하다. 각각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단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어른들마저 사로잡은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신랄한 풍자와 재치, 또 이를 통해 반영되고 있는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여러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로드 러너(새 이름)가 처음 등장하는 ‘패스트 앤 퓨리어스’ 는 2차 대전 후 선보인 워너사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마지막 장인 <요절복통 대피와 포키>에서는 포키 피그가 시간이 흐를수록 변천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세월에 따라 숨쉬듯 살아 움직이며 시대와 만나온 루니 툰 시리즈의 특성을 느낄 수 있다.